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이 동성 보좌관과 사귀고 있다는 소문이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급기야 이 남성 보좌관은 보좌관직에서 스스로 물러났고 헤이그 장관은 동성애 사실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내에서는 최근 헤이그 장관이 특별보좌관 크리스토퍼 마이어스(25)와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진이 공개되면서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어 헤이그 장관이 지난 4월 버밍엄의 한 호텔방에 보좌관과 함께 투숙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그가 부인과 헤어질 예정이라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헤이그 장관은 2일 “보좌관과 한 호텔방에 투숙한 적은 있지만 나는 동성애자가 아니다”라면서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사실이 아니고 악의적”이라고 주장했다.
헤이그 장관은 “남성과 관계를 유지한 적이 없다”면서 아내가 몇 차례 유산한 사실을 밝히는 등 사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불임에 따른 스트레스가 결혼생활을 간혹 지치게 할 수도 있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고맙게도 부부 사이의 유대를 더 돈독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보좌관과 관련된 소문은 아마도 총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종종 한 호텔방에서 묵은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소문으로 확산될 줄 알았다면 나도 보좌관도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이그 장관은 마이어스 보좌관이 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여 사임했다고 공개했다.
앞서 연립정부 재무부 수석 국무상(예산담당 장관)을 맡았던 데이비드 로즈 의원도 동성애 파트너의 집에 살면서 매달 950 파운드씩 모두 4만 파운드의 주택수당을 의회에 불법 청구했던 사실이 언론에 폭로되자 연립정부 출범 직후 사퇴했다.
그는 당시 “이익을 취하려고 그렇게 했던 것이 아니라 나의 성적인 정체성이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