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검색으로 증상을 ‘오진’한 뒤 건강을 지나치게 염려하는 이른바 ‘사이버콘드리아’ 영국인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재정 관련 서비스회사 ‘인게이지 뮤츄얼’이 영국 성인 3천 명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 이상이 몸이 아프기 시작하면 의사를 찾기보다는 구글 같은 검색사이트에서 자가진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절반가량은 자신이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고 확신하고, 심지어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힌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뜻하는 ‘사이버’와 건강을 지나치게 걱정하는 ‘하이퍼콘드리아’을 합친 ‘사이버콘드리아’들인 셈이다.
일례로 응답자 5명 중 1명은 인터넷을 뒤진 뒤 자신이 심근경색의 초기 증상을 겪고 있다고 우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소화불량을 식중독으로 착각한다든지 흔한 감기를 신종플루로 오인하는 것은 흔한 인터넷 오진에 속한다. 복부 아래쪽 통증을 맹장염으로 진단한 사람도 28%나 됐다.
신문은 건강염려증이 1889년 출간된 소설에서도 등장했을 만큼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현대의 염려자’들은 인터넷으로 달려간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게이지 뮤추얼은 영국이 건강에 있어서는 염려자들로 만들어진 국가라면서 인터넷은 유용한 정보원이기는 하지만 항상 아플 때는 의사를 만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