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각급 학교에서 교사의 여초(女超)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국 초등학교에서도 여교사가 90%에 이르러 이들이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1일 영국 켄트대학 연구진이 4~10세 학생 2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여교사들이 전통적인 ‘남성적’ 행동을 야단쳐 남학생들의 발전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이 조사대상 학생들에게 영리하고 숙제도 잘하는 사람을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 사진 중에서 고르도록 하자 여학생과 남학생 모두 여자 어린이가 성적과 품행 등이 더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어른들은 누가 더 영리하고 예의도 바르다고 생각하겠느냐고 묻자 이번에도 역시 여자 어린이라고 답한 학생들이 많았다. 신문은 남학생들은 소녀처럼 얌전하게 앉지 않고 장난꾸러기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여교사들이 이런 행동에 대해 ‘어리석다’는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여교사들은 또 자신도 모르게 남학생들의 학문적 성취가 낮을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여학생들에게는 머리가 좋으니 더욱 열심히 하라고 용기를 북돋워 준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여학생들이 더 높은 목표를 성취하게 된다며 학교 측은 실력으로 학생들을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조사결과가 초등학교에서 여교사 비율이 90%에 이르는 현실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남학생들은 좋아하는 장난감을 들고 책임 있게 노는 법을 배우는 대신 여성의 행동방식을 따르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 보니 하틀리는 “7~8세 아이들만 해도 남자 어린이가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취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어른들이 이런 고정관념을 강화한다”면서 “이는 실제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교육연구학회’연례 콘퍼런스에서 발표됐으며 교실에서 남녀 교사 차이에 따른 내용은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