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중등교육자격검정시험(GCSE)에서 프랑스어가 처음으로 인기 선택과목 10위에서 밀려나 학교에서 외국어 교육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프랑스어를 선택한 학생은 4명중 1명에도 못미치는 22.7%로, 지난 2002년 34만1천604명에서 올해 17만7천618명으로 줄어들었다. 올들어서만 5.9%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어의 경우는 13만976명에서 7만619명으로 떨어졌다. 24일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GCSE 시험위원회는 외국어 선택 학생들의 수가 급감하는 것과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각료들과 회의를 가질 것을 촉구했다. 시험기관인 평가검정연맹(AQA)의 앤드루 홀 대표는 이 날은 “언어에 있어서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GCSE 결과에 따르면 영어와 수학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수는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14세 학생들이 1년 먼저 GCSE를 치르는 것을 금지함에 따라 15세 응시자는 두배 이상 늘어나 수학 응시자는 8만3천명, 영어 응시자는 6만9천명을 기록했다. 응시 과목 중 생물은 28.3%가 오른 12만9천464명, 화학은 32.2%가 늘어난 12만1천988명, 물리학은 32.1%가 증가한 12만455명이 시험을 치렀다. 반면 외국어 응시자는 급격히 감소해 전문가들은 정부에 “14세 이상에게 언어를 배우도록 강제”하는 방안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영국 20개 대학교의 협력기구인 러셀 그룹의 웬디 피앳 사무총장은 외국어 선택 비율은 “우리의 대학, 경제, 사회의 수요를 충족시키는데 부족하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Edexcel 시험위원회의 지기 리어 대표는 “한 국가로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하기 위해 강력한 언어 실력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한데 언어 선택의 감소는 실망스럽다”라고 말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와 대화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어 선택 감소는 2000년대 초 시작돼 정부가 14세에서 16세 학생들에게 언어과목을 선택과목으로 지정한 이후 빨라졌다. 노동당은 7세부터 언어를 배우도록 2011년 9월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언어를 필수과목으로 부활할 계획이었으나 관련 입법이 통과되지 않아 무산됐다. 한편 교육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커리큘럼 검토의 일환으로 커리큘럼 내에서 외국어 과목의 위치를 재고할 것”이라며 “가을에 보다 상세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