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총선에서 패배한 영국 노동당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선거관리위원회가 2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총선 직전 3개월간 노동당은 1천만 파운드가 넘는 정치 자금을 기부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총선을 거치면서 채무액이 급증했다.
정당별 부채 규모를 보면 노동당이 1천660만 파운드(한화 약 307억원)에 이르고, 보수당은 1천300만 파운드(240억원), 자민당은 160만 파운드(30억원),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은 79만1천 파운드(214억6천만원)로 늘어났다.
총선 3개월간 노동당의 채무는 소폭 증가한 반면 보수당은 줄었다.
이번 총선에는 모두 16개의 정당이 2천630만 파운드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총선 때보다 600만 파운드가 늘어난 것이다.
노동당 원로인 존 프리코트 의원은 지난주 노동당의 채무가 보수당, 자유민주당 등에 비해 훨씬 많다면서 대대적인 지출 삭감에 나서지 않을 경우 파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비내각 재무장관직을 희망하는 그는 채무 증가는 집권기에 무분별하게 당비를 사용한데다 당원이 갈수록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같은 지출을 피하고 군살을 빼는 등 전면적인 감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SNP는 이에 대해 “노동당 지도부가 영국 뿐만 아니라 노동당까지도 파산에 이르도록 경영한 탓”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