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금리가 급격한 물가상승으로 인해 2012년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가 경고했다.
보수적 입장을 대변하는 영국의 최대 싱크탱크인 ‘폴리스 익스체인지’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드루 릴리코 박사는 23일 경제전망 자료를 통해 “물가 상승 때문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높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이 경기침체 뒤 잠시 회복되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를 겪는 더블 딥을 겪게 될 것”이라며 “경제가 꾸준히 성장하려면 통화 공급이 필요하고 이는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미 지난해 경기부양을 위해 2천억 파운드의 자금을 집중 투입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창구를 통해 공급한 본원통화(Money Base)가 4배나 늘었다”면서 “일단 경제가 다시 성장을 시작하면 시중에 풀린 돈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촉발되고 이는 다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릴리코 박사는 금리가 1990년대 초반과 비슷한 수준인 10% 가까이 이를 수 있다면서 급격한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2013~2014년 또 다른 경기 침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12년 이전에 가계 부채가 줄어들지 않는다면 고금리로 인해 대규모 모기지 채무 불이행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7월 인플레이션은 3.1%를 기록했으며,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5%에서 지난해 3월 0.5%까지 내려간 뒤 변동이 없는 상태다.
머빈 킹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의 물가 상승에 놀랐다”면서도 “현재의 물가 상승 요인은 일시적인 것이기 때문에 올해 상승률이 3% 이상이 되더라도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