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여성 간부(매니저)들이 남성 간부들보다 연간 1만파운드(미화 1만5천600달러)를 적게 받는 등 임금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영국의 경영서비스업체인 ‘차터드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CMI)’가 200개 기관의 4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임금실태를 파악해 1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혀졌다. 임금은 지난해 여성 2.8%, 남성 2.3% 각각 인상됐지만 이런 비율을 유지할 경우 남녀 임금이 같아지려면 57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됐다. 남녀 임금차는 부분적으로 남성들이 연공서열 혜택과 보너스를 더 많이 받는 데서 생기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비간부 직원들 사이에서도 여성이 남성보다 1천파운드 이상 적게 받았다. 영국 정부의 평등인권위원회(EHRC)는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무거운 여성의 가사 부담과 여성의 능력·기술에 대한 고정관념도 임금격차의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40년간 ‘동일노동 동일임금’ 법 시행으로 남녀 평균임금차가 1970년 34%에서 15%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성별 임금격차가 지속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CMI는 지적했다. 페트라 윌튼 CMI 정책담당 책임자는 “정부가 기관들을 좀 더 면밀히 감시해 임금차별을 하는 기업을 공개하는 등 남녀 동일임금이 지불되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연말 시행 예정인 새 평등법은 종업원의 임금공개 금지 조항 폐지로 남녀 임금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