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세워두기도 겁난다’ 영국에서 최근 주차요금이 크게 올라 운전자들 사이에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14일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지방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비싼 주차요금을 물리고 무료 주차장을 속속 유료로 전환하면서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랭커셔카운티의 블랙풀에서는 지난 4월부터 주차장 3곳의 4~12시간 이용료가 7.5파운드(약 1만4천원)로 3배 넘게 인상됐고, 노샘프턴셔카운티의 정기 주차권은 50파운드에서 350파운드로 무려 7배나 올랐다. 또 서포크의 바버그와 노팅엄셔카운티의 브록스토에서는 처음으로 주차요금 징수에 나섰고, 런던 북서쪽의 브렌트 지방의회는 최근 주차요금 인상 등으로 110만파운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텔레그래프의 조사에 의하면 150개 이상의 지방의회가 올해부터 새로 주차요금을 징수하거나 요금 부과 시간을 확대하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운전자들의 부담은 1천480만파운드(약 275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운전자와 단체는 이 같은 움직임에 법적으로 맞서겠다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관련 업계도 당국의 조치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영국자동차서비스협회(AA) 관계자는 지방정부의 태도를 “운전자들과 전쟁”으로 표현하면서 “의회가 유일한 재원인 주차장에서 수입을 짜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방정부는 주차요금 인상에 따른 이익금을 도로안전을 위해 재투자하겠다며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영국 지방정부는 2007~08년 주차 허가증 판매와 주차요금 징수로 3억245만파운드를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