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오사마 빈 라덴이 아닌 예언자 마호메트를 따르라” 영국 중부 소도시 코번트리에서는 최근 ‘반 테러’를 주제로 한 이색 이슬람 여름 캠프가 열렸다. 9일까지 사흘간 열린 이 캠프에는 1천300명에 달하는 영국 내 이슬람 교도 청년들이 참석해 이슬람을 테러리즘과 연관짓는 잘못된 통념을 깨고 서구사회와 융화하라는 ‘열린’종교 지도자들의 메시지를 청취했다. 또 이번 캠프는 테러리즘과 자살폭탄 공격, 사회·종교적 통합, 음악과 스포츠 등 서구사회에 사는 이슬람교도들이 직면한 이슈에 대한 강연과 기도 등으로 꾸며졌다. 캠프를 주도한 율법학자 무함마드 타히르-울-카드리가 무슬림 청년들에게 강조한 메시지는 간단명료하다. 테러리즘은 이슬람에 반하는 행위라는 점이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온건 이슬람 비정부기구(NGO) ‘민하지-울-쿠란 인터내셔널’의 창설자이기도 한 그는 개막 연설에서 서방에 ‘피의 보복’만을 강조하는 오사마 빈 라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그는 이슬람 국가들을 향해 신자들은 오직 법을 통해 평화적 방식으로만 이견을 표출해야 하며, 종교는 통합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여러분의 목숨과 재산 그리고 명예를 지키는 국가들은 평화로운 국가다. 따라서 누구도 이런 나라에 맞서는 테러범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설파했다. 그는 이어 “여러분이 사는 사회에 융합하라는 것은 성스런 예언자와 이슬람, 그리고 알라가 내리는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캠프 참석자인 아남 나지르는 “테러리즘에 관한 그의 언급은 정말 대단하다. 나는 파키스탄 출신인데, 그동안 단 한 번도 그(타히르-울-카드리)처럼 얘기하는 학자를 본 적이 없다. 그들은 (보복을) 두려워하지만, 그는 용감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나심은 “급진세력과 테러리즘에 대한 타히르-울-카드리의 도전은 훌륭하다. 테러리즘은 인류에게 위험한 존재”라며 “나는 미용실을 운영하는데, 이제 다양한 손님들에게 진정한 이슬람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