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학생비자로 입국한 외국인 수가 지난 한해 동안 전년도에 비교해 3분의 1이나 증가하면서 30만 명 선을 돌파했으며, 유학생 비자 제도를 악용하는 불법입국 우려도 만만치 않다고 현지 일간지 텔레그라프가 1일 보도했다. 정부당국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학생비자 발급은 31만3천11건에 이르렀으며 여기에 부양자 수도 3만1천38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의 유학생 23만5천295명, 부양자 2만4천780명에 비교하면 32% 증가한 것이다. 데이미언 그린 이민장관은 새로 도입한 ‘점수제 이민 제도’에 따라 영국 정부가 필요로 하는 전문기술이 없는 사람에게는 이민이 어렵게 했으나 유학생 비자가 새로운 허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더 강력한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 속에 외국 유학생들을 손쉬운 수입원으로 보고 유학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3분 1 가량이 유학생 유치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규 대학 외에 600여 개에 이르는 서커스 기술, 침술, 전통의학 등 전문기술 대학에 수만명의 유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게다가 이들 대학을 졸업하면 영국에 남아 일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경우가 많아서 인기가 높다. 이민 당국은 이같은 제도를 악용하여 4천명 가량이 엉터리 대학에 공부한다는 명목으로 불법입국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린 장관은 “우수한 인력을 국내에 유치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합법적인 유학생은 환영하지만 과거 악용한 사례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유학생 비자제도를 보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