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원 집행관들이 20일 경찰과 함께 런던의 의회의사당 앞 잔디밭에 소위 ‘민주촌’ 캠프를 치고 지난 5월1일부터 점거 시위를 해 온 평화운동주의자들을 강제퇴거시켰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반대 등을 주장하는 시위가 3개월 가까이 계속되자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먼저 이들에게 철수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법원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강제퇴거 허가를 받아낸 데 이어 시위자들의 항소가 기각되자 강제퇴거 조치에 나섰다.
이날 퇴거 조치에 맞서 일부 시위자들은 임시로 설치한 시설물에 올라가 저항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시위자들은 60여명의 사람들이 나타나 자신들을 쫓아냈으며 주위에 펜스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런던 시 대변인은 평화운동주의자들의 시위로 잔디밭이 많이 훼손됐으며 합법적 시위자들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잔디밭을 사용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잔디밭 광장을 당분간 폐쇄해 잔디를 복원한 후 시민들과 방문자들 그리고 합법적인 시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법원은 16일 시위자들의 항소심 재판에서 시위자들이 점거한 문제의 잔디밭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소유이지만 런던 시장에게 관리권이 있다며 이들에 대한 강제퇴거는 합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