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영국 정부가 버스 무료 승차 연령을 60세 이상에서 65세 이상으로 바꾸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허리띠 졸라매기’의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노인들은 “해도 너무 한다”면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영국 교통부는 16일 노인 무료 승차 연령을 5년 늦추는 내용의 예산 절감 방안을 마련해 재무부에 보고했다. 이 방안은 당초 전 노동당 정부가 2020년까지 도입키로 했던 것으로 총선 과정에서 야당 당수였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이를 강력히 비난한뒤 현행 유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언론들은 연립정부가 노동당 계획을 폐기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렸으며 도입시기를 더욱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버스 무료 승차 혜택을 받는 사람은 1천100만명에 달하며 매년 약 10억 파운드의 예산이 드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연립정부는 연간 1천550억 파운드에 이르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지난달 22일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올리고 공공부문 지출을 줄이고, 복지혜택을 축소하는 내용으로 2010~2011년도 비상긴축예산안을 발표했다. 이어 모든 정부 부처가 향후 4년간 예산을 25~40% 줄이는 강도 높은 공공부문 예산 절감 방안을 짜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