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마비 … 수출길 사실상 막혀
하역대기 줄지은 화물선
화물연대 부산지부가 파업 강행을 선언한 13일 항만 기능이 마비된 부산 자성대 부두에서 원자재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운송선들이 하역할 날을 기다리며 줄지어 정박해 있다.
부산항에서는 5일째 수출입 화물의 반출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부두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등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경찰의 강경대응= 경찰은 13일 화물연대 부산지부 동부지회장 김모(40)씨 등 7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회원들의 불법 행동과 게릴라식 집회에 대비,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5개 부두 등에 40개 중대 4천5백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놓고 있다.
◆항만 마비= 선적하지 못한 수출화물이 12일 70%에서 이날 80%대로 치솟아 사실상 수출길이 막힌 상태다. 자성대 부두에서 12일 출항한 4척이 예정 화물의 30%만 싣고 출항했다.
신선대 부두는 11일 선적하지 못한 화물이 컨테이너 1백14개였으나 12일엔 1천8백2개로 급증했고 13일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와의 협상 결렬= 정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3시 건설교통부 회의실에서 노.정 협상을 열었으나 30분 만에 결렬됐다. 정부 측은“정부가 대화창구를 열면 운송거부를 풀겠다고 약속해놓고 어겼다”
며“정상화를 위한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야 구체적 협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화물연대 측은“정부가 중요한 쟁점인 경유세 인하 등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노조원 설득이 안되고 있다”며 “이 문제부터 논의하자”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