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재정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도높은 긴축재정에 착수한 영국 정부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과 손잡고 ‘허리띠 졸라매기’묘책을 공모했다.
영국에 모두 2천300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페이스북은 공무원과 공기업 등에 종사하는 회원들에게 어느 부분에서 재정 절감이 가능한지, 시급하지 않은 대국민 서비스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조사를 실시했다.
정부는 모두 5만 건의 예산 절감 아이디어가 접수됐다고 9일 밝혔다.
재무부를 비롯한 각 부처는 이 가운데 채택 가능한 것을 검토해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최근 보건 및 외국 원조 관련 부처를 제외한 모든 부처가 향후 4년간 25%의 예산을 줄일 계획이라고 발표했었다.
앞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페이스북 설립자인 마크 저커베르그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안을 협의했다.
캐머런 총리는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를 그동안 못마땅해 했었으나 이제 국민과의 주요한 소통 창구로 여기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영국 정부는 특히 연간 1천550억 파운드에 이르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민의 반발을 의식해 효율적인 소통방안을 찾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 최대 노동단체인 영국일반노조(GMB) 폴 케니 위원장은 “공공 노동자들에게 수천명을 해고하는데 협조하는 방안을 물은 행위에 대해 분노한다”고 비난했다.
노동당은 정부 부처 예산을 25% 삭감하면 국민의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서비스가 차질을 빚게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