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권 어린이들의 점점 높아지는 문맹률은 복잡한 스펠링 규칙 때문이므로 철자 체계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영어학자인 마샤 벨 여사는 9일 잉글랜드 레스터셔에서 열린 언어학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영어는 아주 기본적인 단어에서조차 발음은 서로 같은 데도 철자가 제각각이어서 어린이들이 읽고 쓰기를 어렵게 익히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예컨대 ‘우(u)’ 발음이 나는 단어인 ‘투(too)’, ‘트루(true)’, ‘후(who)’, ‘슈(shoe)’, ‘유(you)’ 등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 발음에 해당하는 철자가 모두 다르다. 이 탓에 영국에선 어린이들이 어느 정도의 읽기 수준을 갖추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 핀란드에선 단어의 발음이 철자와 비슷해 같은 수준에 도달하는 데 3개월이면 충분한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긴 학습시간이 소요된다. 결국 영어 사용자의 20% 정도만이 매우 낮은 수준의 읽고 쓰는 능력을 갖추고 초등학교를 졸업할 수밖에 없다고 벨 여사는 강조했다. 벨 여사는 “읽고 쓰기를 배우지 않고는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어렵고 국가 경쟁력에서도 뒤처진다”면서 “어린이들의 문자 해독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펠링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