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이외 지역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수가 엄격히 제한된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28일 BBC4 라디오에 출연해 7월부터 내년 3월까지 비 EU 지역 이민자 수를 최대 2만4천100명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5% 가량 줄어든 규모다. 영국 정부는 내년도 4월부터 외국인 이민자를 강도 높게 규제할 방침이며, 이에 앞서 일시적으로 외국 인력이 밀려드는 것을 막기 위해 상한선을 설정했다. 메이 장관은 “이민자들이 영국에 이익을 주지만 무분별한 이민자 유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노동당 정부 아래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민자를 줄여 나갈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영국 경제에 이득이 될 경우에 한해 이민을 허용하겠다는 총선 공약에 따라 강도 높은 이민자 규제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재계 일각에서는 노동력 부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1년 간 영국에 들어온 이민자 수는 모두 14만2천명으로 그 전 1년 간 이민자 수 16만명 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52% 가량이 EU 이외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노동당은 규제책으로 이민자 수가 줄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보수당은 영국 경제가 좋지 않아 줄어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연립정부의 한 축인 자유민주당은 이민자 수 제한에 반대하고 있지만 보수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면서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