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이들의 3분의 1인 380만명이 부모중 한쪽이 없는 편부, 편모 가정에서 자라거나 새아버지나 새어머니와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영국 가정의 해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의 25일자 온라인판이 영국통계청(ONS)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ONS가 실시한 월례 노동인구조사 결과 270만명은 편모와 20만명은 편부와 살고, 50만명은 생부나 생모의 동거남이나 동거녀와 살고, 40만명은 재혼한 부모를 따라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숫자를 합친 숫자는 지난 1999년에 비해 60만명(20%)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성향인 데일리메일은 이러한 한부모 가정 수의 급격한 증가는 보수-자민 연립 정부에 결혼제도를 장려해야 한다는 ‘새로운 부담’을 안겨줬다면서, 22일 발표된 예산에 보수당이 총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결혼한 부부들에 대한 세금 우대조치가 빠졌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전임 노동당 정부가 어떤 가족 형태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좋다면서 한부모 가정은 지원하고 결혼한 가정은 ‘벌주는’ 형태로 복지 정책을 짰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또 중도우파 성향의 ‘정책연구센터(CPS)’의 연구원 말을 인용해 “붕괴된 가정에서 성장하는 것은 아이가 성적 부진과 건강 악화, 10대 임신을 겪고 실업자, 범죄자로 전락할 가능성을 적어도 2배 이상 높인다”는 보수측 의견을 소개했다. ONS 자료는 한편 영국의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고, 결혼을 하지 않거나 동거하는 사람들의 수가 앞으로 20년안에 기혼자의 수를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성인 인구중 결혼한 사람의 비율이 절반에 못 미치는 49% 이하로 떨어진 데 이어 2033년이면 42%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한편 35세 이상의 동거하는 여성들은 같은 연령층의 결혼한 여성들보다 아이를 가질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경력을 쌓거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일을 하느라 전통적인 출산시기보다 늦게 아이를 낳는 여성들은 젊은 여성들보다 아이의 아버지와의 형식적인 관계, 즉 결혼 여부에 대해 덜 신경쓴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