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의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집권한 이래 소득불균형이 더욱 심화되면서 영국의 빈부격차가 13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영국 통계청이 12일 밝혔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소득불균형 지표에 따르면 영국의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세후 가처분소득 격차는 1990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소득불균형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00에 가까울수록 더 불평등)는 대처 총리 집권 기간의 평균 29에서 블레어 총리 집권 이래 평균 35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02년의 지니계수는 36이었다.
통계청은 부유층의 수입은 급격히 상승한 반면 빈곤층에 대한 국가 지원은 그만큼 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분석가들은 블레어 총리가 부유층을 공격하는 것으로 비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빈부격차 문제만 제기되면 불편한 감정을 표시하면서 문제해결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과 양육비 보조금 상향 조정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