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영국정부는 모든 유럽연합(EU) 외부 출신 결혼이민자들에게 비자발급 요건으로 영어시험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내무부가 9일 발표했다. 내무부는 EU 외부 출신 이민자들은 “비자를 받기 전에 일상생활을 잘 영위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적인 영어 구사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신임 총리는 지난달 총선에서 이민규정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영어시험 의무는 배우자, 동성간 혼인관계, 동거커플, 연인, 약혼관계 모두에 해당되며 영국 밖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뿐 아니라 영국 내에서 비자를 신청하는 사람도 영어시험을 치러야 한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은 “이곳에 정착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어를 할 수 있는 능력은 선결조건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히고 “결혼이민자들을 위한 새로운 영어시험 의무는 통합을 증진시키고 문화적 장벽을 없애며 공공 서비스를 보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영국으로 오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라며 “이는 이민자들에 대한 장벽을 높이고 영국에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하려는 이유”라고 단언했다. 메이 장관은 또한 “이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라고 말하고 “우리는 앞으로 규정 강화를 위해 비자 시스템 전반에 걸쳐 영어시험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오늘 발표는 취업비자 제한, 학생비자 규제 효율화와 더불어 이민은 영국의 이익을 위해 통제돼야 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새 정부의 광범위한 조치들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