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탓에 구직경쟁 심각 … 평균 빚£17,900
올해 졸업을 앞둔 영국 대학생들이 전공을 살린 일자리 구하기가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경기침체로 퇴직자가 늘고 지난해부터 직장을 구하지 못한 구직인원이 더해진 상황에서 경력 없이 졸업장만으로 취업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점원이나 콜센터, 레스토랑, 바, 공사현장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졸업예정자도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업체 High Fliers research가 영국 상위권 대학 30곳의 올해 졸업 예정자 1만 6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45%는 전공을 살리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명 중 1명은 구직경쟁이 이렇게 심할 줄 알았다면 대학진학을 아예 포기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업체에 따르면 10월 말까지 8천명의 대기업 신규채용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조사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직장을 구하지 못한 구직자가 수천 명에 이르기 때문에 졸업예정자들이 전공을 살려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직장 구하기가 힘들다”며 “특히 드라마, 댄스, 뮤직, 역사, 지리학, 언어 등 예술·인문과학 전공자들의 직장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전체 졸업예정자 중 36%만 전공을 살려 직장을 구하겠다는 응답을 했다. 예술·인문과학 전공자는 25%에 그쳤다. 26%는 대학원 진학, 16%는 여행, 14%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선호하는 직종은 지난해에 이어 미디어, 교육, 마케팅 분야를 꼽았다. 정보통신과 공학분야 선호도는 지난해에 각각 5%, 11% 감소했다. 희망 연봉은 평균 £22,000로 2008년에 비해 3.1% 줄었다. 법학 전공이 가장 높은 £24,800를 희망했다. 예술·인문과학 전공은 £19,700으로 가장 낮았다. 올해 대졸예정자들의 평균 빚은 £17,900으로 지난해에 비해 £2,200이 늘었다. 런던 임페리얼 컬리지 졸업생들이 £25,700로 가장 많은 부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한국도 신입 구직자 절반 이상은 부채를 안고 있으며 일인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1272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현재 빚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의 평균 부채는 974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를 안게 된 원인으로는 ‘등록금’(49.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생활비·용돈’(35.6%)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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