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영국 연립정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막대한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버킹엄셔 밀턴 케인스에서 연설을 통해 “영국 경제의 문제들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면서 “정부지출을 줄이는데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3월말로 끝난 지난 회계연도 영국 재정적자는 1천5460억 파운드로 국내총생산(GDP)의 12%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가 부채는 7천700억 파운드에 이른다. 연립 정부는 올 회계연도에 모두 62억 파운드의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긴축예산안을 마련해 오는 22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막대한 재정적자는 과거 정부의 유산”이라고 지적한 뒤 “정부지출을 줄이게 되면 모든 사람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 정부가 공개하지 않았던 통계들을 보면 5년이내에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로만 700억 파운드를 지불해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긴축재정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의 이날 연설은 재정적자를 줄이려면 결국 세금을 늘리고 복지혜택을 줄이고, 공공부문 임금을 삭감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가 불가피한 점을 국민에게 설득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은 여전히 정부지출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되살아나기 시작한 경기를 다시 침체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동당 당수 경쟁에 나선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외교장관은 닉 클레그 부총리가 선거전 정부지출 삭감에 반대했던 점을 들며 그를 위선자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