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동부에 있는 한 주택에 5일 밤 여우가 침입해 잠을 자던 생후 9개월된 쌍둥이 여아를 물어뜯는 엽기적인 일이 발생했다.
영국에는 여우가 많이 돌아다니고 심지어 가정 집 정원에 굴을 뚫고 살기도 하지만 집안까지 들어가 사람을 공격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경찰은 여우가 열려 있는 1층 문으로 들어간 뒤 2층으로 올라가 잠들어 있던 쌍둥이를 물어 뜯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옆방에서 잠자던 4살짜리 남자 아이는 공격당하지 않았다.
팔과 얼굴 등을 다친 쌍둥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중한 상태다.
여우가 들어올 당시 부모는 TV를 시청하고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쌍둥이 엄마는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지러지는 듯한 우는 소리가 나 올라가서 불을 켜자 아이들 얼굴이 피범벅이 돼 있었고 여우가 빤히 쳐다보며 서 있었다”고 말했다.
여우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놀라거나 궁지에 빠졌을 경우 사람을 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초여름에는 태어난 지 3개월 남짓한 여우들이 혼자서 먹이를 찾아나서 위험할 수 있다고 BBC는 전했다.
2002년 켄트주에서는 엄마가 잠을 자는 사이 여우가 들어와 14주된 남자 아이의 머리에 상처를 입힌 뒤 달아난 적이 있다.
영국 수의사협회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는 시골지역에 22만5천마리, 도시 지역에 3만3천마리의 여우가 서식하고 있으며, 런던에만 1만 마리가 돌아다니는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