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새 정부가 재정적자를 줄이고자 현재 17.5%인 부가가치세율을 20%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BBC가 영국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 2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여 1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4명이 부가가치세율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재무부가 경기 예측 자료를 내놓을 때 자문하는 전문그룹이다. 늦어도 내년 말 이전에 부가가치세율이 17.5%에서 20%로 오를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전망했다. 부가가치세율을 20%로 올리면 연간 115억 파운드의 세수가 추가로 발생한다. 영국 정부는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2008년 12월 부가가치세율을 15%로 일시적으로 인하했다가 올 들어 17.5%로 원상복구했다. 새 연립정부는 엄청난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키로 하고 60억 파운드 절감의 비상예산안을 마련하고 있다. 총리를 비롯한 신임 각료들은 전날 열린 첫 회의에서 자신들의 임금을 5% 삭감해 5년간 동결키로 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부가세율 인상 등 재정적자 대책은 50일 이내에 발표되는 비상예산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