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적항공사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A) 승무원들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법원이 잇따라 제동을 걸었다.
18일 영국 언론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지방법원은 전날 사용자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BA 승무원 노조에 파업 금지명령을 내렸다.
법원은 노조 측이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손상된 투표용지의 수를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노조 측은 18일부터 6월 초까지 4차례에 걸쳐 5일씩 모두 20일 간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법원은 지난해 12월에도 노조 측이 파업 찬반투표 과정에서 이직을 앞둔 직원들까지 투표에 참여시켰다는 이유로 파업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사 측은 이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법원 결정이 늦게 나는 바람에 차질을 빚었던 항공기 운항을 정상화했으나 노조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BA 승무원들이 가입된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UNITE)의 토니 우들리 위원장은 “11장의 투표용지가 잘못됐을 뿐인데 법원의 명령은 이 나라 노동자들이 정당한 파업 권리를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면서 이날 오후 상급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려온 BA는 최근 스페인 항공 이베리아와 합병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임금 동결, 직원 감축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해 노조와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