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빈 킹 영국중앙은행(BOE) 총재는 12일 최근의 경기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분기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경기회복의 속도가 불확실해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의 예상보다 더 오래 기준 금리를 낮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0.5%인 기준금리를 한동안 높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BOE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0월 5%였으나 지난해 3월 0.5%까지 내려간 뒤 1년2개월 째 변동이 없는 상태다. BOE는 2천억 파운드의 돈을 찍어 시중은행으로부터 정부 채권을 구입하거나 대기업의 채권을 구입하는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펼쳐오다가 3월부터 중단했다. 보고서는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향후 2년간 인플레이션이 1.4% 수준을 기록하고 현재 0.5%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2% 밑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들어 단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목표치인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킹 총재는 “영국 경제가 2분기 연속 성장한 것은 결코 작은 성과가 아니다”라면서 “세계적인 수요 확대와 경기부양책 등으로 인해 내년까지 경기회복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립정부 출범 첫날인 이날 오전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돼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