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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용필씨가 5일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서 열린 ‘한센인을 위한 필하모니아 공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무대는 작았지만 울림은 큰 공연이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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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베토벤 ‘운명’ 연주, 조용필 ‘꿈’ 열창
어린이 날인 5일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영국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이하 필하모니아)가 전남 고흥군 소록도를 찾아 한센인들을 위한 연주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국민가수 조용필씨도 참석, 필하모니아 연주에 맞춰 자신의 노래 ‘친구여’와 ‘꿈’을 열창했다.
5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국립 소록도병원 내 우촌복지관에서 열린 이날 공연에서 필하모니아는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전설적 피아니스트 출신인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의 지휘 아래 연주했다.
이 곡은 연주시간이 2시간에 이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로 압축, 주민들을 포함한 참석자들이 부담없이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연주를 앞둔 아슈케나지는 “소록도의 스토리에 대해 알아봤다. 이들의 상처를 안다. 음악은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있고 항상 사랑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마음으로 무대에 선 그는 강렬한 소리 대신 따뜻한 음색을 만들어냈다.
단독 콘서트 준비로 분주한 조용필씨도 노개런티로 공연에 나서는 등 팬들에 대한 보답과 어려운 이웃에게 음악을 환원했다.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퍼진 소록도에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축하 영상메시지도 전달됐다. 찰스 왕세자는 영상을 통해 공연을 추진한 레이디 R 재단과 공연을 흔쾌히 허락해 준 한센인들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고통받는 한센인들이 이번 연주회를 통해 그 간의 아픔을 덜었으면 하는 격려사도 담겨있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연주회에 참석한 한센인들은 조용필씨가 노래하는 동안 옆 사람과 어깨를 잡고 작은 소리로 따라 부르는 등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필하모니아의 소록도 공연은 레이디 R 재단의 회장인 재일동포 2세 출신 한국인 로더미어 자작 부인(61·한국명 이정선)이 적극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단 측은 “네 차례에 걸쳐 소록도를 방문, 봉사활동을 펼친 자작부인이 이들에게 음악을 선사하고 싶다는 뜻을 간직해오다 이번 자선공연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자선 음악회에는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 각 분야 10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석해 한센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뉴시스/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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