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노동당 및 자유민주당을 지지하는 언론매체들이 보수당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전략적 투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당을 지지해온 대중지 미러는 4일자 1면에 ‘캐머런의 집권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략적 투표를 촉구했다. 이 신문은 보수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보수당-노동당 또는 보수당-자민당이 백중 경합을 벌이는 지역에서는 자민당 지지자들은 노동당을, 노동당 지지자들은 자민당을 전략적으로 선택해 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진보성향 일간지 가디언도 1일자에 노동당 지지를 철회하고 자민당 지지를 밝히면서 “자민당에 투표하는 것이 보수당을 이롭게 한다고 판단되는 경합지역에서는 노동당을 지지해 달라”고 독자들에게 당부했다. 후보 단일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전략적 투표를 통해 보수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합이 치열한 지역의 경우 지지기반이 겹치는 노동당과 자민당의 표가 갈리기 때문에 보수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실제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 모리가 현재 노동당 지역구 가운데 보수당과 경합을 벌이는 57곳의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전날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보수당과 노동당이 나란히 36%, 자유민주당이 20%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보수당이 경합지역의 의석을 독식해 과반 보다 2석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터 하인 웨일스 장관도 이날 인디펜던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유권자들은 자신의 지역구의 경합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서 “유권자들은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론을 내야 한다. 가슴이 아니라 이성을 갖고 투표해야 한다”면서 전략적 투표를 호소했다. 노동당의 에드볼스 초중등교육장관도 “노동당 후보가 이기길 늘 원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노퍽 지역에서는 자민당 후보가 보수당 후보를 바짝 뒤쫓으며 2위를 달리고 있다”면서 “보수당이 낙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당과 노동당 경합지역에서는 자민당 지지자들이 꾹 참고 노동당을 지지해 달라고 덧붙였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가디언 지 기고를 통해 노동당의 진보적인 원칙을 강조한 뒤 유권자들에게 보수당과 경합하고 있는 100개 선거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보수당은 이날 일부 언론매체들과 장관들의 전략적 투표 호소에 대해 유권자들을 현혹시키지 말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