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부도덕성 한 몫 … 탈세·보험사기 등 늘어정직과 신용의 나라 영국이 달라지고 있다.
영국 국민 상당수가 회사에서 경비를 과도하게 청구하고 슈퍼마켓에서 몰래 음식을 집어 먹거나 인터넷을 통해 불법으로 음악·영화를 다운로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흔한 경우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 돈을 더 받았을 때 모른 척 하거나 집 공사나 자동차 수리 등 거래시 부가세VAT를 안 내려고 현금거래하는 것이다. 5명 중 1명(21%)은 슈퍼마켓이나 가게에서 음식을 몰래 집어 먹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 없는 범죄victimless crimes’라 불리는 조사에서 영국인의 절반은 2주에 한 번 꼴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행동을 한다고 밝혔다.
보험금 사기 청구도 자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안에 도둑이 들었을 때 없었던 골프 세트도 분실했다고 신고하거나 보험료(프리미엄)를 적게 내기 위해 거짓말하는 경우도 늘었다.
보험회사 이슈어esure가 영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는 위와 같은 행동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답했고 42%는 규칙을 정직하게 따르면 불이익을 받는다고 말했다. 10명 중 1명 이상(14%)은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이 이미 사회 전반적으로 허용되는 편이라고 답했다. 11%는 경제 위기가 사기 사건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들은 “국회의원들의 허위·과장 경비 청구 사건이 사회 전체에 큰 충격을 주면서 도덕 기준이 무너지고 있다”며 “힘없는 국민들은 정신적 피해보상심리로 양심을 속이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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