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히스로 공항의 활주로 신설 계획이 환경운동가들의 저항에 밀려 무산될 처지에 놓였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초 히스로 공항에 제3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지방정부와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 지역주민들은 공항 확대는 소음과 이산화탄소 배출 등 영국의 기후변화 대책과 어긋난다면서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해왔다.
일부는 활주로 예정 부지를 매입해 그곳으로 옮기기로 하는 등의 캠페인을 펴기도 했다.
환경단체들은 활주로 신설을 승인한 정부 결정에 맞서 지난해 법원에 재심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중요사건을 담당하는 영국 지방법원은 26일 “정부의 활주로 신설 승인 결정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활주로 건설이 환경 및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로버트 칸워스 판사는 “지난 2003년 3가지 환경영향 평가를 충족시켜 활주로 신설을 승인했다는 정부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활주로 신설 반대 운동을 펴온 단체들은 이날 판결에 대대적인 환영을 나타내며 계획 자체를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