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흡연자들의 설 땅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영국 왕립내과의사협회(RCP)는 24일 간접흡연으로부터 어린이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공공장소는 물론 모든 차량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간접흡연과 어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금연장소를 공원, 놀이터, 야외 수영장, 모든 차량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지난 2007년부터 사무실, 술집, 식당 등 폐쇄된 장소에서 전면적인 금연을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간접흡연으로 인해 매년 30만명의 어린이들이 천식, 박테리아성 뇌수막염 등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이로 인해 해마다 국가의 의료비용이 2천330만 파운드나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엄마가 담배를 피울 경우 유아의 돌연사 가능성이 3배나 높고 부모가 모두 담배를 피울 경우 수막염에 걸릴 확률이 2배나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차량내 금연은 어린이들을 해로운 담배 연기로부터 보호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닐 듀허스트 RCP 회장은 “어린이들이 자주 찾는 놀이터 등의 공공장소와 차량내에서 흡연을 막으면 간접흡연으로 인한 어린이들의 질병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흡연을 옹호하는 단체들은 “자동차 안은 개인 공간”이라며 과도한 요구라는 반응을 보였다. 흡연자들의 단체인 포리스트는 “개인 공간인 자동차내 금연은 주택내 금연으로 가기 위한 단계적 조치”라며 “다른 사람의 건강에 거의 해를 끼치지 않는데도 어린이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이유로 공원 등으로 금연지역을 확대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영국 언론들은 보건당국이 공공장소 금연 조치 시행 3년을 맞아 더욱 강도높은 금연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차량내 금연이 현실화 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