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영국 가정들이 늘고 있다.
영국 모기지대부자협회(CML)가 11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09년 압류된 주택은 모두 4만6천채로 1995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08년에 비해서는 15%(6천건) 늘어났다.
이는 경기침체로 인해 가구들의 자금 사정이 여의치 못해 대출금을 제때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출금을 2.5% 이상 연체한 주택도 18만8천300 채로 집계됐다.
협회는 올해 모기지 체납은 20만5천건에 이르고 부동산 압류는 5만3천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협회는 대출금을 못 내는 가정에 대해 이자 상환을 늦추는 등의 정부 대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지난해 압류 건수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글로벌 인사이트의 이코노미스트 호워드 아처는 일간지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높은 가운데 정규직 근로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고 임금 동결이나 삭감도 이어지고 있어 가정의 채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주택 신규 구입자를 위한 모기지 대출 건수는 9만3천건으로 전년도의 22만2천700건에 비해 무려 58%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