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세관 검사를 받은 입국객 10명 중 3명꼴로 밀수 또는 면세 범위를 넘는 물품 반입으로 적발됐다. 세관 검사의 적발률이 야구로 치면 강타자의 기준인 타율 3할대를 넘는 셈이다. 세관은 지난해 인천공항 입국객 1144만여 명 중 25만 명(2.2%)을 검사했다. 이 중 밀수나 면세 범위 초과 때문에 세관이 물건을 보관하거나 추가 의뢰를 조사한 경우는 7만5000건(30%)에 달했다. 2008년에는 검사 대상자 17만8000여 명 중 34.5%인 6만1000명이 적발됐다. 2007년 적발률도 32.3%였다. 몰래 들여오는 물건도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화장품·카메라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의약품·핸드백·시계 등이 주종이다. 인천공항세관 조규생 휴대품과장은 “족집게 검색을 할 수 있는 것은 4중의 감시망 덕”이라고 말했다. 세관은 여행자 정보 분석시스템(APIS)을 이용, 입국객 중 요주의 인물을 가려낸다. 밀수 등의 전력이 있는 인물정보를 활용해 검사 대상자를 미리 정해놓는 것이다. 검사 대상자 중 20% 정도다. 첨단 장비도 큰 몫을 한다. 여행객이 부친 짐은 반드시 X선 검사를 거친다. 세관 직원이 모니터로 이상 여부를 일일이 검사한 뒤 조사가 필요하면 노란색 태그를 붙인다. 세관 구역 내 폐쇄회로TV(CCTV)도 300대나 된다. 사복을 입고 여행객 틈에 끼여 수상한 행동 여부를 관찰하는 로버(Rover·배회자)의 역할도 크다. 이들은 현장에서 행동이 어색한 사람을 골라 무선으로 출구 직원에게 조사를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