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지난 회계연도에 발생한 어린이 상대 성범죄가 2만1천건에 달한 것으로 25일 나타났다. 영국 아동학대예방협회(NSPCC)가 경찰에 정보공개를 요청해 받은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08~2009 회계연도(2008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에 어린이와 연관된 성관련 범죄는 모두 2만1천618건이 발생했다. 이는 그 전 회계연도의 2만758건에 비해 660건이 증가한 것이다. 2008~2009 회계연도 통계에는 43개 지방 경찰청 가운데 자료를 내지 않은 1곳이 누락돼 있어 이를 감안하면 어린이 상대 성범죄 증가율은 더욱 높아진다. 피해 어린이 7명 가운데 1명이 10세 미만이었으며, 특히 5세 이하도 1천명에 달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여아가 남아에 비해 6배나 많았고, 가해자는 피해자 주변인 경우가 낯선 사람 보다 4배나 많았다. 협회는 “어린이들이 너무 어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않아 실제 아동 상대 성범죄는 훨씬 더 심각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영국 내무부는 부모나 보호자가 자신의 자녀에게 접근하거나 자녀와 만나는 사람의 성범죄 전력 여부를 경찰에 조회하는 제한적인 신상정보 공개제도를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경찰은 조회 결과 아동에게 위험이 되는지 여부를 판단해 부모나 보호자에게 24시간 이내에 알려주게 돼 있다. 앨런 존슨 내무장관은 “시범 실시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어서 전국적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막바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