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조만간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에 나와 증언한다.
영국 정부의 이라크전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이라크전 참전 당시 정보 책임자, 군 관계자, 외무부 관계자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전쟁을 일으킨 명분이나 과정 등이 적절했는지 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존 칠콧 조사위원장은 22일 “이번 조사가 여·야의 정치적 영역에서 벗어나길 원한다”면서 “브라운 총리가 진상위원회에 편지를 보내 두 달 이내에 기꺼이 출석하겠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보수야당은 브라운 총리가 5월이 유력한 총선 이전에 증언을 해야 한다고 정치적 공세를 펴왔다.
BBC는 출석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라크전 개입 당시 총리를 맡았던 토니 블레어는 오는 29일 증언을 앞두고 있다.
이라크전 전사자 유족들은 “블레어 전 총리가 이라크 정권의 대량살상무기 동원 능력에 관한 정보를 과장해 미국과 함께 전쟁을 일으켰다”면서 참전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왔다.
영국 정부는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인 지난해 6월 조사위원회를 구성, 참전 이전인 2001년 7월부터 철군 때까지 이라크전 모든 과정에 대한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