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어휘가 약 800단어 정도에 불과해 취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12일 보도했다.
그나마 이 어휘들도 신조어이거나 문자 메시지, 네트워크 사이트와 같은 현대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통해 생겨난 ‘10대들의 은어’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린이 언어 담당 정부 자문인 진 그로스는 어휘 부족으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서 일자리를 찾지못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로스는 11일 “10대들은 전자 매체와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짧고 간단하게 의사소통을 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청소년들이 문자언어와 그들이 사회생활에 필요한 공식적 언어 사이의 차이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 대부분은 16세가 되면 4만단어 정도의 어휘를 소화해야한다. 그러나 언어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수천 단어를 이해하더라도 실제 대화에 사용하는 것은 제한돼있으며 하루 사용 어휘는 800단어 정도에 불과하다.
랭카스터 대학의 토니 맥케너리 교수는 10대들이 회화에서 사용한 1천만개 단어와 10대들의 블로그에서 수집한 10만개의 단어를 분석한 결과 ‘예(yeah)’ ‘아니오(no)’ ‘그러나(but)’등 가장 많이 사용된 상위 20개 단어가 전체 어휘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로스는 내년에 초등학교와 중등학교를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는 “10대들을 직업현장에 투입해 사람들이 어떻게 의사소통하는지 비디오로 촬영하고 이를 다른사람들이 연구하도록 유튜브에 올리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텔레비전이 대화를 가로막기 때문에 부모들은 2세 이하 자녀들의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하루 30분 이내로 제한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로스는 10대들이 은어를 만드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며 부정적인 현상도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일부 조건이 나쁜 어린이들은 구직시험에 필요한 또다른 대화방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그로스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 어린이들의 4분의1, 여자어린이들의 7분의1 정도가 언어 문제를 갖고 있는데 이는 아기였을 때 가족이 텔레비전을 항상 틀어놓아서 텔레비전 소음이 다른 어른들의 대화를 이해하는 것을 어렵게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