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더블딥(이중 침체)에 직면해있다고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상공회의소 의장이 12일 경고했다. 프로스트는 이날 상의의 최신 분기 분석 결과에서 “민간 부문에서 고용과 수익 창출이 회복되지 못하면 경기 회생이 기대보다 둔화될 것”이라면서 “더블딥의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분기조사 결과가 “기대했던 것만큼 인상적이지 못하다”면서 “서비스 부문이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제조업 쪽 수출과 고용 회복세가 완연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상의 보고서도 경기 회복세에 진입하는 국면이기는 하지만 ‘뒷힘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침체가 끝났다’고 선언하지 못하고 2010년을 맞았다. 오는 26일 공식 발표되는 통계는 영국이 지난해 4분기 침체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줄 전망이다. 영국은 미국발 금융 위기로 인해 6분기 연속 성장이 위축됨으로써 지난 1955년 공식 집계가 시작된 후 가장 긴 침체에 빠졌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도 앞서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해 성장이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3.5%보다 더 나빠 마이너스 4.75%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올해는 1.0-1.5% 플러스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경제문제는 늦어도 오는 6월 치러질 예정인 총선의 주요 이슈로, 집권 노동당은 보수당에 정권을 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