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메이저 전 영국 총리는 2일 자국의 이라크전 참전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를 찾는 것보다는 정권 교체가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후임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비난했다.
메이저 전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었을지라도 이는 참전을 결정할만한 충분한 이유는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이저는 또 “세상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나쁜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그들을 전복시키지는 않으며 실제로 사담 후세인이 이란과 전쟁을 벌였던 초기에 우리는 그를 지지했었다”고 지적했다.
또 “누가 나쁜 사람이라는 이유는 참전을 위한 적절한 이유가 아니며 정권 교체를 위한 적절하거나 용납될 수 있는 이유는 더더욱 아니다”고 주장했다.
메이저는 영국이 참전하기 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사실에 대한 의혹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블레어 내각이 참전 결정에 앞서 그러한 의혹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메이저는 2003년 이라크전 참전 당시 이라크의 잠재적 위험성을 주장한 블레어 전 총리도 그런줄 알았다면서 “나는 나와 같은 상황인줄 알았고 그러한 전제하에 내키지는 않지만 이라크전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블레어 전 총리와 당시 국방·외무장관 등은 이달이나 다음달 초순께 존 칠콧이 이끄는 영국 정부의 이라크전 참전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이라크전에서의 영국의 역할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