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근 해역에서 원유를 싣고 해상에 정박해 수개월째 유가가 뛰기를 기다리는 유조선들이 수십여척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나 영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영국 주변 해역에 모두 54척의 유조선들이 해상에 떠있으면서 유가가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중 일부는 비행기 연료나 가정용 연료를 싣고 있으며 일부는 세계 각지로 항해를 떠나기에 앞서 연료 보급을 기다리며 빈 상태로 대기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중 상당수가 각지에서 운송해온 원유의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입항하지 않고 일부러 기다리고 있는 유조선들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에식스와 켄트 해역에 6척, 라임베이 해역에 5척, 남해안 와이트섬 인근에 4척이 각각 해상에 떠있으나 가장 많은 30여척의 유조선들이 떠있는 해역은 사우스월드 서퍽 10마일 구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말레이시아, 라이베리아, 싱가포르 등에서 원유를 싣고 왔으며 한 번에 30만톤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1천피트 유조선들도 포함돼있다.
선박업체 찰스 M.윌리의 앤드루 리드는 “유조선들은 원유 가격이 올라서 높은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며 “만약 이들이 수송을 마친다면 원유와 석유 가격이 당연히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는 올해 배럴당 40달러에서 80달러까지 훌쩍 뛰었고 세계가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면서 수요가 급증해 앞으로 몇달 안에 더 급격히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