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협상가’ 컴백 주목 … 다자외교 적임자 평가
정부가 13일 외교통상부 제2차관에 천영우 주영국 대사를 내정했다.
지난 주말 급거 귀국한 천 대사는 이달 말쯤 영국에 들어와 이임식과 교민 작별 자리를 가진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북핵 6자회담의 우리측 수석대표로 두각을 나타낸 천 대사의 기용으로 북핵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천 차관은 북·미가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를 놓고 격하게 충돌했던 6자회담장의 막후에서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해냄으로써 한국의 고유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게 소식통들의 평이다.
또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외교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천 차관은 북핵 협상 당시 ‘공동의 포괄적 접근방안’과 같은 독창적 아이디어를 미국과의 공조 하에서 회담장에서 풀어낸 것으로 유명하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2년간 맡아 북핵 외교가에 유명하지만 유엔대표부 참사관과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을 맡아온 경력이 말해주듯 다자외교에 정통해 다자외교를 담당하는 2차관에 적임이라는 평가다.
특히 유엔 등에서 군축업무를 담당하며 전문지식을 쌓아 6자회담 비핵화 협상 당시 북한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을 압도했다는 후문이다.
1977년 외시 11회에 합격, 당시 외무부에 들어와 유엔대표부 참사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파견관, 국제기구정책관, 유엔대표부 차석대사, 외교정책실장 등을 역임한 뒤 2006년 차관급으로 신설된 초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천 차관은 다자외교 전문가답게 일처리가 꼼꼼하지만 자상한 성격으로, 외교부에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4강 대사 모두 비외교관 출신= 류우익 전 대통령 실장이 중국 대사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러시아 대사로 발탁되면서 미·중·일·러 4강국 대사를 모두 비직업외교관이 맡게 되는 파격적 상황이 나타났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