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매 판매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국민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등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영국 국내총생산(GDP)은 당초 3분기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0.4% 감소해 장기 침체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일간지 더 타임스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인 포퓰러스가 1천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10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영국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는 국민들이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향후 1년 간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응답이 7월에는 25%에 그쳤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3%로 높아졌다. 자신들의 경제적 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반응도 7월 46%에서 11월에는 50%로 상승했다. 이와함께 소매업협회(BRC) 집계에 따르면 10월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8% 늘어나 7년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었다. 협회 측은 부가가치세율 인하조치가 내년부터 원상회복되기 때문에 최대 성수기인 연말에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 세인즈베리, 아스다 등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규모 판촉행사에 들어갔다. 또 공인중개인협회(RICS) 조사결과 8~10월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는 중개인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중개인 보다 34%나 많았다. 앞서 주택담보대출기관인 네이션와이드는 10월 영국의 집값이 공급 부족과 저금리의 영향으로 1년전에 비해 2%, 9월에 비해 0.4%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더 타임스는 알리스테어 달링 재무장관이 다음달 초 2010-2011년 예산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영업세를 낮추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는 내년 6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회복을 통해 지지율 상승을 끌어내려는 의도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