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아프가니스탄 전사자 유족을 위로하기 위해 친필 편지를 보냈으나 휘갈겨 쓴데다 이름은 물론 단어의 철자를 잘못 쓴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사고 있다.
9일 영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아프간 헬만드 지역을 순찰하던 중 폭발로 숨진 제이미 제인스(20)의 모친인 재키 제인스(47)는 최근 브라운 총리로부터 위로 편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 편지에는 수신인이 ‘제인스(Janes)’가 아닌 ‘제임스(James)’로 돼 있다.
제인스는 일간지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이름을 잘 못 쓴 채 편지를 보낼 수 있느냐”며 “편지 중간에 있는 아들의 이름도 휘갈겨 쓴 것을 보고 화가 너무 났다”고 말했다.
제인스는 "글씨가 너무 엉망이라 거의 읽을 수 없을 정도였고 몇몇 단어들은 쓰다만 것도 있었다"며 "이는 예의가 없는 것이고 숨진 아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이 편지에는 또 ‘greatest’가 `‘greatst’로, `‘condolences’가 ‘condolencs’로, `‘your family’가 `‘you family’로, `‘colleagues’가 ‘`colleagus’로 잘못 적혀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총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브라운 총리는 비탄에 빠진 유족들에게 손수 위로 편지를 쓰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다”며 “결코 고의로 누군가의 이름을 잘못 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관련해 BBC는 브라운 총리가 어렸을 때 럭비경기를 하다 한쪽 눈을 다친 뒤 시력저하 문제를 겪고 있다고 인정했던 사실을 함께 보도해 이번 편지의 오기가 이로 인한 것임을 내비쳤다.
총리 대변인은 또 “브라운 총리가 개인적으로 모든 가족에게 편지를 쓴 이유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숨진 군인들에게 국가가 진 빚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운 총리는 제인스 부인에게 이름을 잘못 쓴데 대해 유감의 뜻을 나타냈다고 총리실 측은 전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