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새 영국 내 여성이 저지르는 아동 성범죄 사건이 2배 이상 증가했다는 보고서가 발표돼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어린이 전화 상담센터 ‘차일드라인’은 지난 5년간 받은 구조요청 전화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저지르는 성폭력 사건은 27% 늘어난 데 비해, 여성에 의한 성폭력 건수는 132%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차일드라인의 상담소장 수에 민토는 “대부분의 성폭력 신고 전화는 남성의 학대에 시달리는 소녀들에게서 걸려오는 것이나 여성에게 성적 학대를 받고 있다는 전화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둔 어머니를 포함해 여성이 어린이를 성적으로 학대할 수 있다는 것에 많은 이가 충격을 받겠지만 이런 일은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는 최근 몇 달 새 여성이 연루된 성범죄 사건이 수차례 터져 사회를 들썩이게 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두 자녀를 둔 기혼여성인 바네사 조지가 보육원에서 일하면서 원생 등 유아 수십명을 성추행하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유포했다가 체포됐다.
이어 차일드라인은 작년에 2천142명의 어린이가 여성에게 성적 학대를 받아 도움을 요청해왔으며 이 가운데 61%에 달하는 1천311명은 어머니에게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에스더 랜천 차일드라인 회장은 “피해 아동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작성한 이번 보고서는 성 학대의 통념을 깨부쉈다”며 “사람들의 믿음과는 달리 소년도 성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엄마도 종종 아들을 성적으로 학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