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초·중·고 제2외국어 예비교사 수가 최근 2년간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제2외국어 교육이 퇴보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정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어 전담 초등학교 예비교사의 수는 지난 2년간 710명에서 560명으로 줄었고 중학교에서는 동기에 290명 감소한 1천800명 수준이었다.
영국 정부가 7세부터 11세 사이의 어린이들의 외국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마지막 시한이 내년으로 다가왔지만 외국어 전담 예비교사의 수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 것.
정부 차원의 조사를 이끈 짐 로즈 전 교육감은 “외국어 교육 강화를 부르짖는 정부의 약속과는 달리 현실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외국어 교육 전문가가 부족해지자 초등학교들은 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학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외국어를 약간이라도 할 줄 아는 기존 교직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그 결과 학교들이 외국어 과목을 선정할 때 이미 있는 기존 교사들이 구사할 줄 아는 외국어를 선정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문에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서의 외국어 교육의 연결성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초등학교에서의 외국어 교육은 주로 말하기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즈는 보고서에서 학교마다 1~2개 정도의 외국어 과목을 가르칠 것과 과목을 선정할 때에도 해당 지역의 초등학교들이 제공하는 외국어 과목에 맞춰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영국에서 14~16세 학생들의 외국어 교육이 선택 사항으로 바뀐 뒤 중등학력고사(GCSE)에서 외국어 과목을 선택하는 비율은 급격히 감소했으며 지난 10년새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절반가량 줄었다.
최근 외국어 예비교사가 꾸준히 감소한 것과 관련, 영국 초·중등교육·가정부는 지난 1월 제2외국어 교사 결원도 50명에 불과했다며 “만약 일자리가 없고 직업유지율도 높고 중등학교 학생수가 감소한다면 외국어 교사들을 굳이 선발할 이유가 없지 않나”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