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백50만명의 유권자가 휴대폰, 디지털 TV, 인터넷 등을 활용해 투표를 할 것이다.”
영국정부가 내놓은 야심찬 인터넷투표 청사진이다.
17일 <가디언>은 이같은 사실을 보도하며 “영국정부가 오는 2006년 이후 선거에는 투표소를 없애고 전면적으로 유-무선을 이용하는 인터넷 투표 를 도입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인터넷 투표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지방정부 장관 닉 레인스포드는 지난주 1백40만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17개의 인터넷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5월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때부터 부분적으로 인터넷투표 방식을 도입, 올해에만 6백50만명이 휴대폰, 인터넷, 디지털 TV 등을 통해 투표소에 가지 않고 투표를 하게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레인스포드는 “인터넷투표는 유권자들이 손쉽게 투표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선거활동에도 유용하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의 인터넷투표계획은 지난해 5월 선거와 시장 선거 등에서 한차례 시험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우편투표만이 투표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해크니 선거구 같은 곳은 우편투표 실시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4%나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레인스포드는 자신의 계획안을 통해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유권자들, 거동이 불편한 노인, 지역에 거주하고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인터넷 투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영국의 인터넷투표계획에 IT(정보통신)업계는 아직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IT 업계는 “인터넷투표가 비용절감이나 유권자들의 투표참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보안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해킹 등의 문제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IT업계는 이와 함께 영국에서 인터넷을 사용하는 가정은 50∼60%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 인터넷투표 계획이 시기상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