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20개 가량 문 닫아 … 15년만에 학생수 67만명으로 줄어 영국 런던 인근 애시포드의 사립학교인 세인트 데이비즈 여학교에 다녔던 16세의 프레야 호건은 이번 여름 방학을 지낸뒤 돌아갈 학교가 없어졌다.
사립 여학교로는 영국에서 역사가 가장 긴 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293년 역사의 이 학교가 자금난으로 7월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호건양은 이로 인해 집에서 거리가 더 먼 다른 사립학교로 옮겨야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9일 세인트 데이비즈 여학교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기침체의 여파로 갈수록 많은 영국의 사립학교들이 문을 닫거나 다른 학교와 합쳐지는 처지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영국 사립학교들의 단체인 독립학교위원회(ISC)에 따르면 2천개가 넘는 사립학교 중 작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폐쇄된 사립학교는 6개다.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 수는 67만명 가량으로 1994년 이후 처음 줄었다.
올해 들어 문을 닫은 사립학교는 더 많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학교에 자문을 하는 단체인 인터내셔널 에듀케이션 시스템의 앤드루 맥윈 국장은 올해 들어 20개 가량의 사립학교가 문을 닫거나 다른 학교에 합쳐진 것으로 추정했다.
물론 명성이 높고 규모가 큰 사립학교 상당수는 여전히 긴 대기자 명단을 보유한 채 이번 경기침체도 큰 어려움 없이 견딜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규모가 작은 사립학교의 경우 학생 수가 조금만 줄어도 재정에 타격을 받는데다 신용경색으로 돈 빌리기도 어려워져 고통이 커지고 있다.
맥윈 국장은 “과거에는 학교들이 은행에 가서 돈을 조달하면 됐지만 신용경색으로 어디에서도 돈 빌리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