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5·6학년 받아쓰기 10명중 1명이 파랗다→파라타
온라인 언어가 국어 체계를 흔들고 있다. 온라인 언어는 문자 입력 시간을 줄여 통신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이멜(e0메일)·즐팅(즐겁게 채팅하세요) 등 압축어를 쓰면서 등장했다.
“어렸을 때부터 통신 언어를 써왔기 때문에 어떤 표현이 어법에 맞고 틀린 것인지 잘 르겠다”는 것이 학생들의 변명이다.
“낱말을 받아 쓰세요. ‘파랗다’”.
“파라타, 파랏다, 파다…”.
최근 서울지역 초등학교 5∼6학년 25만여명을 대상으로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한 결과 이처럼 ‘파랗다’란 낱말을 제대로 적지 못한 학생이 전체의 9%나 됐다.
서울시교육청이 3일 발표한 진단평가 결과를 보면 요즘 학생들이 띄어쓰기·받아쓰기를 제대로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쓰기 영역에서 가장 높은 오답률(23%)을 보인 문제는 ‘나는 먼저 갈게’를 띄어쓰기 하라는 것.
‘나는먼저 갈게’라고 쓴 답이 오답의 대부분이었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효종 시교육청 초등교육과장은 “학생들이 컴퓨터에 친숙해지면서 채팅언어에 길들여진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평가에서 4천5백71명(1.8%)이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기초학력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습 부진아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