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이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을, 유색인종보다는 백인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9일 보도했다. 신문은 옥스퍼드 학회와 런던대 교육연구소가 지난 2002년 옥스퍼드대 11개 단과대에 지원했던 영국 학생 1천 700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연구진은 학생들을 상대로 출신학교와 중등학력고사(GCSE), 대입자격시험(A-level) 등과 더불어 1년간의 독서량과 박물관.미술관.클래식음악연주회장. 극장 등의 출입횟수, 그리고 부모의 직업 등을 조사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 분석결과로는 여학생의 성적이 동등하거나 더 우수하고, 독서량이 더 많은데도 남학생의 입학 가능성은 과학분야에서 2배, 예술분야에서 1.4배 높았다. 또 대입자격시험에서 전 과목 A를 받는 것으로 예측된 여학생과 남학생 비율이 각각 86.3%, 81.5%였지만 입학 비율은 거꾸로 여학생 34%, 남학생 40%로 역전됐다. 이번 연구에서 과학분야 지원 시 백인 학생이 남아시아 학생보다 5배 이상 가능성이 컸고, 고소득 전문직 부모를 둔 학생들의 44%가 옥스퍼드대에 입학한 반면 노동자 계층 부모를 둔 학생들은 30.3%가 진학했다. 이 분석결과는 사회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됐다. 공동연구자인 앨리스 설리번은 성과 인종이 대학진학에 끼치는 영향이 놀랍다며 이는 대부분이 백인이고 80%가 남성으로 이뤄진 옥스퍼드대 교수진 탓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옥스퍼드 대학부 입학처장인 마이크 니콜슨은 이번 연구가 옛날 통계를 토대로 한 데다 입학차별 주장은 확실하지도 않은 얘기라며 입학담당 지도교수들의 남녀비율도 정확히 반반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