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학자들이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에게 경제 위기 예측에 실패해 죄송하다며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가디언의 일요판 신문 ‘옵서버’지가 26일 보도했다. 사과 편지에 서명한 인사 중에는 영국 중앙은행(BOE)의 통화 정책 위원인 팀 베슬리, 런던 대학의 현대사 담당 교수인 피터 헤네시 등 거물급 학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옵서버는 전했다. 옵서버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여왕 앞으로 보낸 석 장 분량의 서한에서 자신들이 위험한 부채를 관리할 수 있음은 물론, 금융 시스템을 오류 없이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지만 이는 자기 과신에 근거한 희망 섞인 전망이었다고 반성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경제 위기가 닥쳐올 시기, 경제 위기의 범위 및 강도를 예측 해 내는 데 실패함으로써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고백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전 세계 각국의 지성인들이 금융 시스템의 위험 요소를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지 못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옵서버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해 11월 런던정경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서 왜 아무도 금융 위기를 미리 인지하지 못했느냐고 말한 것을 계기로 경제학자들이 사과 편지를 작성하게 됐으며, 편지 작성에는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짐 오닐과 영국 재무부의 닐 맥퍼슨 사무차관도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옵서버지의 보도에 대해 런던정경대는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며, 버킹엄 궁은 성명을 통해 “여왕은 현존하는 이슈들에 대해 늘 관심을 가져왔고, 경기 침체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만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