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군 공식 잡지인 ‘솔저(Soldier)’ 7월호가 동성애자 군인을 커버스토리로 다뤄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솔저 7월호 표지에는 스스로 게이라고 ‘커밍아웃’한 기병 제임스 와튼(22)의 사진이 커다랗게 실렸다.
이 잡지 표지에 동성애자 군인의 사진이 실린 것은 유례가 없는 일. 이 사진에서 와튼은 훈장이 달린 제복을 입고 있으며 그의 옆에는 기사 제목인 ‘긍지(Pride)’가 적혀 있다.
와튼의 ‘남자친구’도 군인으로 유서 깊은 근위 기병대(Household Cavalry) 소속이다.
인디펜던트는 솔저 표지에 와튼의 사진이 실린 것은 영국군이 2000년 동성애 금지를 철폐한 이래 새로이 조성된 문화에 적응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표라고 평가했다.
영국군은 2년 간의 법적 논란을 거친 끝에 2000년 1월 동성애자의 군 복무를 허용했다.
1999년에만 해도 육군에서만 298명이 성적 성향을 이유로 퇴역 조치당했지만 이제는 동성애 커플도 연금과 봉급 등에서 똑같은 대우를 받으며 제도적으로 동성애 혐오증으로 인한 피해를 구제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동성애자 군인들이 커밍아웃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국방부가 성적 성향에 따른 차별을 당한 레즈비언 군인에게 19만파운드(약 3억9천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기도 했다.
솔저 표지에 오른 와튼도 4년 전 술에 취한 군인에게 폭행당하는 등 동성애 혐오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인디펜던트는 동성애자인지 여부로 논란을 일으킨 2차 세계대전의 영웅 버나드 몽고메리, ‘아라비아의 로런스’로 알려진 토머스 에드워드 로런스, 호레이쇼 키치너 등을 소개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