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외정보국(MI6) 차기 국장의 집 주소, 사진 등이 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그대로 노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선데이 메일은 5일 존 소여스(52·사진) 차기 MI6 국장의 부인 셀리 소여스의 페이스북에 부부가 사는 아파트 위치, 3명의 자녀와 관련된 내용, 친한 외교관 및 영화배우와 찍은 사진 등이 그대로 실려있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외무부는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사이트의 세부 내용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셀리 소여스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대해 사생활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페이스북 이용자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었다고 선데이 메일은 전했다.
대테러 문제 등을 총괄하는 정보 책임자의 집 주소와 가족관계,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 등이 그대로 공개된 것은 보안에 대한 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준 것인 동시에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제2야당인 자유민주당 외교문제 담당 대변인 에드워드 데비는 즉각적인 조사에 나설 것을 고든 브라운 총리에게 촉구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밀리반드 외무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소여스가 스피도 수영복을 입고 있다는 것은 국가 기밀이 아니다”며 국가안보를 위태롭게 했다는 주장은 지나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엔주재 영국대사인 소여스는 최근 차기 MI6 국장에 내정됐으며 5년 동안 MI6를 이끌었던 존 스칼렛의 뒤를 이어 11월부터 국장 직무를 시작한다.
그는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수석 외교정책 자문관을 지냈으며 뉴욕, 워싱턴, 시리아, 예멘 등에서 외교관 생활을 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